괜찮니?

[실무자의 눈] 중앙심리부검센터를 소개합니다. 본문

36.5+/실무자의 눈

[실무자의 눈] 중앙심리부검센터를 소개합니다.

중앙자살예방센터 2014. 11. 25. 19:28

 

사람들은 왜 자살을 할까? 그 의문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은 단 하나,  심리부검 뿐입니다. 보건복지부 자살실태조사의 일환으로 자살자사망원인 분석을 위해 세워진 중앙심리부검센터에는, 2014년부터 보건복지부 위탁으로 심리부검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앙심리부검센터를 알리기 위해 전국 백방으로 뛰어다닌다는 직원들의 눈물겨운 사연, 전국 실무자들과의 만남으로 한층 자살예방 사업의 중요함과 자살예방 실무자분들의 대단함을 느꼈다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살예방사업을 위해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고 노력하시는 분들이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중앙심리부검센터 인터뷰, 함께 드려드릴게요. 

 

 기관소개 

중앙심리부검센터는 2014 4월 보건복지부의 심리부검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정신건강전문요원 및 상담심리전문가, 정신건강관련 석,박사 연구원등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주요업무로 한국형 심리부검 도구(K-PAC 2.0)개발 및 심리부검 면담 절차 표준화사업, 정신건강증진센터, 경찰청과 업무협력을 통한 심리부검 사례발굴 및 면담, 유가족을 위한 심리지원 매뉴얼 개발, 심리부검 전문 요원 양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앙심리부검센터 직원분들. 

왼쪽부터 곽수민 팀장, 김신향 팀장, 고선규 부센터장, 김경일 센터장, 김희정 상임팀장>




 

 중앙심리부검센터 인터뷰 

 

Q1. 중앙심리부검센터 소개

보건복지부에서 자살실태조사를 매년 발표하는데, 그중 자살자 사망원인분석과 관련한 심리부검사업을 위탁받아 진행하는 기관입니다. 아주대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님이 센터장이고, 제가(부센터장)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사업단 시작은 20144월부터고 작년에 보건복지부에서 시범사업처럼 심리부검을 진행했습니다. 그때 72개 케이스 심리부검 결과가 자살실태조사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사업단의 기초가 됐다고 할 수 있죠.

 

 

Q2. 중앙심리부검센터의 주요 사업

일단 심리부검이 주 업무인데, 심리부검이 사례발굴이 굉장히 힘들어요. 그래서 사례발굴을 위해 정신건강증진센터와 협력을 맺고 그 기관에서 저희에게 케이스를 의뢰해주는 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먼저 사례발굴에 관련해서 대외협력에 관한 큰 파트가 있습니다. 저희가 사업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1차로는 지역의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자살예방센터, 직접 다 찾아가서 사업설명하고, 광역에 계신 선생님들은 저희만나서 이야기들은 뒤 기초센터를 모아서 심리부검 설명을 해주십니다.

 

그 다음에 기관과 협약을 맺고, 기관에서 사례발굴을 해주는 복잡한 시스템인데, 그런 대외협력이 한축을 담당하고 있어요. 올해는 심리부검 사례를 발굴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을 굉장히 많이 했고요. 내년까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기존에 저희와 협력이 잘된 곳에서 사례 의뢰를 해주고 계세요. 경기자방과 서울자방에서 사례 의뢰를 해주시고 계시고, 심리부검 면담을 진행함과 동시에 저희와 협약을 맺지 않은 기관들을 찾아가서 내년도 사업을 바라보고 협약을 맺는 것도 진행하고 있어요.

 

또한, 심리부검은 진행하면 그것이 끝이 아니거든요. 유가족 분들은 어렵게 심리부검을 수락하고 면담하시는 부분이거든요. 유가족의 정신건강도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유가족 심리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면담 후 원하시면 심리 상담을 연계해 드리고 있는 것도 주 업무입니다.

자살사건을 처음 조사하는 건 경찰이기 때문에 경찰의 협조가 매우 중요합니다. 경찰청 간담회를 하고 직접 방문해서 사업을 설명해드리는 것도 저희의 업무입니다.

 

크게 정신건강증진센터와 경찰, 두 가지 큰 축이 있어요.

중앙심리부검센터와 정신건강증진센터, 경찰. 삼자가 협력하는 이상적 모델을 위해 협력할 수 있도록 저희가 중간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협약 맺은 기관은 경기도자살예방센터,인천시자살예방센터, 서울시자살예방센터, 대전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충청북도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전라북도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광역의 절반 정도입니다. 앞으로 전국으로 확대되길 바랍니다.

 

 

Q3. 한국에서의 심리부검 역사와 특징

심리부검에 관한 논문을 읽다가 아시아권에서 한 심리부검 리뷰 논문를 봤어요. 중국, 일본, 홍콩, 대만은 심리부검연구를 정말 많이 했는데 우리나라는, 연구가 없었습니다. 아시아권에서 이 정도의 경제수준에서 심리부검을 제대로 하지 않은 곳은 아마 우리나라 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한국은 심리부검의 불모지였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자살자에 대한 원인조사방법으로는 심리부검 밖에 없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나머지는 다 통계치잖아요.

 

보건복지부에서 심리부검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자고 한 게 2014년이었지만, 그 전에도 이미 심리부검은 여러 지역에서 진행됐었습니다. 심리부검을 했던 것들이 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2009년 한국자살예방협회의 자살사망자 심리적 부검 및 자살 시도자 사례관리 서비스 구축방안사업에 심리부검이 일부 들어갔습니다심리부검을 위한 면담도구가 있는데요, 자살판정에 여러 가지 기준이나 외국의 대표적으로 중국, 핀란드에서 사용한 체크리스트를 번안해 놓은 것으로 심리부검을 했습니다. 사례발굴이 적어서 1년 동안 7케이스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지자체에서는 번안한 도구에서 필요한 부분을 얹고 빼서 심리부검을 진행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충청남도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는 충남 자살자 심리사회적 원인조사(부검)와 유가족 지원 사업 보고서를 통해 심리사회적 원인조사라고 해서 심리부검 조사를 25개 케이스를 했고요,

 

이후 부산광역자살예방센터, 인천시자살예방센터, 서울시자살예방센터에서도 진행했습니다.

문제는 기관 상황에 따라서 면담이 아니라 심플한 조사가 진행된 곳도 있고, 다 다른 도구를 사용해서 비교하고 분석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자살실태조사의 일환으로 심리부검을 근거기반으로 하여 자살예방 정책을 하겠다고 한 것이니까요. 자살심리부검을 위해선 표준화된 심리부검 도구가 잘 만들어져야 장기적으로 데이터가 쌓이고, 그것을 분석하기 쉬울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센터에서 집중적으로 한 게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것이었고, 이번에 완성도 있는 체크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감수위원회도 2번 진행했고, 실시요강도 같이 해서 배포할 예정입니다.

 

제대로 된 심리부검을 하려면 근거가 되는 자료가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자살자 유가족만 만나서는 안 됩니다. 성별 연령을 매칭한 다른 사고사라던가 같은 비교할만한 통제집단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통제집단을 연구한건 우리나라에서는 딱 하나, 서종환 연구원이 한 것만 있고요. 나머지는 자살자 유가족만 만난 경우입니다.

사례 대조 연구는 심리부검에 꼭 필요한 부분이기에 우리 사업단에서도 내년에는 통제집단도 심리부검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데이터가 제대로 되고 타당한, 신뢰 있는 데이터가 되겠죠.

 


Q4. 자살예방에서 심리부검이 중요한 이유

심리부검은 면담하는 과정에서 자살을 둘러싼 다양한 것을 샅샅이 들여다 볼 수 있어요. 생생한 어떤 것이 나오나가 가장 중요한 점 인 것 같아요.

핀란드가 심리부검을 1년에 1,400건 한 것처럼, 그 정도 데이터가 모여야 연령 성별 등으로 나눠서 자살의 복합적인 문제를 파악하는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우리나라는 그런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자살심리부검은 자살원인을 파악하는데 있어 반 발짝 내딛는 걸음이라고 생각해요. 자살예방에서 심리부검이 중요해지려면 장기적으로, 최소 5년은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일반인들에게 홍보도 되고 다양한 자살자 유가족들도 만나야 해요.

 

또한 심리부검은 유가족 분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 같아요. 가족 내에 자살자가 있다는 것이 터부시 되잖아요. 만나본 유가족분들 중에서 가족 내에서 말도 못하고 쟤는 나보다 더 힘들 거야라면서 서로 터놓지 못하는 것이 있어요. 그래서 애도를 혼자 힘들게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심리부검은 자살자의 사망원인분석이 큰 이유이지만, 유가족 분들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를 쭉 풀어내는 것이 긍정적인 경험을 주는 것 같고요, 더불어 이런 상담서비스를 받아도 괜찮다고 여기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서, 그런 의미에서 심리부검은 유가족 분들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5. 심리부검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어려운 부분/중점으로 생각해야할 부분

김희정 상임팀장 : 면담하면서 유가족의 자택에서 하게 될 때 신발도 벗고, 면담을 위한 세팅으로 부탁드릴 것도 있고, 면담을 중간에 끊을 수 없기 때문에 화장실문제도 생기고, 이런 자질구레한 것들이 어려웠던 거 같고요.

어려운 이야기를 듣게 되면 순간 눈물이 고일 때가 있고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하나 할 때도 있어요. 인터뷰지만 상담은 아니고 면담이잖아요,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면담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것이어서 그 사이의 간격을 맞춰가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구요, 면담을 진행하면서 스스로 많이 배우고 역량을 키워나가는 점인 것 같아요.

 

곽수민 팀장 : 유가족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하기에 유가족 분들이 많이 지원해주시면 좋을 텐데 그게 쉽진 않은 거 같아요. 어려운 이야기이기도 하고. 저희도 면담하는 유가족 기준이 있어서 기준에 충족되는 분을 섭외해야 해요. 중간에 여러 기관을 통해 케이스를 연계 받고, 그 과정도 복잡해서 유가족 모집과 관련해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김희정 상임팀장 : 유가족 면담 기준은 유가족 되신지 최소 3개월에서 최대 3년으로 보고 있어요. 면담도구 틀을 성인을 기준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미성년자는 안 되고, 최소 6개월 정도 자살자의 근황을 보고할 수 있는 분이셔야 합니다. 간혹 유가족 분들께서도 자살자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있어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유가족 연계를 부탁드릴 때는 고인에 대해 잘 아는 최소 몇 개월 정도 컨택이 잦았던 분들을 연계 해주십사 부탁드리죠.

 


Q6. 센터에서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김신향 팀장 : 저희가 장소를 옮긴지 한 달도 안됐어요. 다 같이 내 집 마련하는 기분으로 되게 이곳에 와서 이사하는 과정이 재밌었건 걸로 기억하구요. 2차 감수위원회를 준비하거나 개정하는 부분에서 힘들었는데, 끝나고 나서 다른 감수위원분들에게 수고했다’, ‘잘했다라는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아서 보람을 느꼈어요.

김희정 상임팀장 : 협약기관들이 전국 각지에 있고, 자살예방관련 행사에 가서 얼굴 뵙고 인사드리고 싶어서 다녔어요. 아이돌 스케줄(웃음)처럼 부산 대전 지역곳곳 안간 곳이 없어요. 이곳들을 하루에 다 다녀와야 하니까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국내 여행 아닌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고선규 부센터장 : 그래서 많이 힘들었는데 공을 들인 기관에서 협약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을 땐 드라마 미생의 영업3팀이 업무를 해낸 것 같은 희열이 있더라고요. 에너지 들인 만큼 좋게 봐주시고 믿어주셔서 함께해보자라는 말씀을 전화로 들었을 때 굉장히 기쁘고 감사했어요.

하지만 협약을 맺는 것과 심리부검사례 받는 건 직결되진 않거든요. 지역마다 사정이 달라서 그런 것도 힘든 부분이에요. 의사소통하면서 맞춰나가려고 해요.

찾아뵙고, 공들여서 심리부검 협약 맺는 과정까지를 1년으로 봐요. 기관과 스킨십을 해야 하는 것들이 많은데, 심리부검 면담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서 각자 업무 로딩이 굉장히 많은 상태입니다. 개인의 소진방지를 개인이 알아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그런 게 힘든 점이죠.



Q7. 일반인이 심리부검 받고 싶은 경우 방법

고선규 부센터장 : 기관 이메일, 전화를 주시면 저희 담당자가 친절히 알려드릴 겁니다. 자살자 친구, 유가족도 좋습니다. , 자살자의 지인 한명은 어렵구요, 그분을 더해서 유가족 최소 1인이 있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자살자 유가족의 번호를 알려주시기만 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유가족의 동의를 얻으시고 연계를 하신 후 저희 쪽에 연락을 주셔야 진행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심리부검을 주변에 널리 알려주시면 저희가 일하는데 훨씬 수월할 수 있을 거 같아요.


 

Q8. 심리부검센터에 대한 오해

고선규 부센터장 : 심리부검이 법적증거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잖아요. 하지만 저희는 그걸 대행하는 기관은 아니거든요. 간혹 심리부검센터가 그런 곳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저희는 자살실태조사 일환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심리부검 업무 대행을 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심리부검을 한다고 해서 당장 그 자리에서 판정을 내려드리는 건 아니에요. 마치 심리평가 받으면 심리보고서가 나오는 것처럼 '자살의 원인이 뭐뭐다' 라고 바로 나오는 거라 생각하시는데, 그러려면 기존에 축적된 데이터가 있어야 합니다. 아직 기초를 만들어나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반 분들이 센터에 대해 흔히 하시는 오해들입니다.

 

심리부검은 고인의 자살과 관련된 이야기가 대부분이에요. 유가족은 심리부검을 통해 마음의 안정과 카타르시스도 느끼고,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유가족 상담과 심리부검 면담을 헷갈리면 안 됩니다.

심리부검은 고인의 자살원인규명 분석을 위해 구조화된 어떤 도구를 가지고 하는 면담이고, 팩트를 얻는 게 중요합니다.

다만, 그걸 전달하는 유가족의 정신건강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임상가의 역량을 발휘해서 유가족에게 2차 트라우마를 받지 않게 하기 위해 상담스킬을 사용하는 것이지, 유가족을 상담하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면담이 끝나고 그분들께서 필요하시면 상담기관 연계를 해드리는 겁니다. 심리부검 면담과 유가족 상담은 별개입니다.

 


Q9. 실무자 대상 자살사고자 유가족 연계방법

김희정 상임팀장 : 우선 정보제공자(유가족)의 입장이 중요할 것 같아요.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충분히 이야기가 되어야 합니다.

고선규 부센터장 : 일단 유가족 분들에게 심리부검이 어떤 것이라는 설명을 잘해드려야 그분들이 동의하시거든요. 그러려면 실무자가 심리부검을 알아야 해요. 이 웹진을 보시고 유가족에게 심리부검을 권유하고 싶다면 유가족의 동의를 얻기 전에 저희에게 먼저 연락을 주시면, 협약기관 같은 경우 광역을 통해 연계해드릴 수 있고요, 협약이 안 되어 있는 경우에도 일단 저희와 이야기하면서 설명해드려야 하니까, 요청해주시면 계신 곳으로 내려가기도 합니다. 먼저 유가족을 연계하시기 전에 저희에게 연락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전화번호 : 031-219-3525~7 )



Q10. 일에 대한 스트레스 해소하는지

김신향 팀장 : 저는 필라테스를 하구요, 등 마사지를 받고 있어요. 업무를 앉아서 진행하거나 차를 타고 장시간 이동하는 일이 잦고, 면담 때 오랫동안 듣고 앉아있어야 하기에 몸이 뻐근한 일이 많아요. 그래서 운동으로 해소하고 있습니다.


곽수민 팀장 : 저도 운동이랑 족욕을 해요.


김희정 상임팀장 : 저는 스트레스 해소방안이 별로 없고요. 일부러 쉬는 시간을 정해서 쉬고있어요. 그리고 남는 시간에 좋아하는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고선규 부센터장 : 이 일을 집까지 가져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센터에서 이야기해도 안 풀리는 경우 이 일을 잘 아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요즘엔 운동을 다시 다니고 있어요. 정말 좋더라고요. 운동을 통해 아무 생각 없이 집중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이렇게 스트레스를 한번 풀면 100처럼 느껴졌던 일이 70-80정도로 내려가고, 감정적 임팩트도 줄어드는 거 같아요.

 


Q11. 자살예방 실무자들에게 한마디

김희정 상임팀장 : 정신건강증진센터 내 일하는 실무자들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제가 오히려 그분들의 소진이 걱정 될 정도로 많은 업무로딩을 갖고 계시고, 굉장히 사례관리에 충실한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특히 자살예방 사례관리 담당자분들에게는 심리부검 자체가 사례관리의 첫 스텝이 될 수 있다고 해요.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정보를 알게 되고 어떻게 개입해야하는지 아이디어가 생기실 거 같아요. 그런 점에서 심리부검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 같고, 저희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저희를 믿고 많은 사례발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곽수민 팀장 : 사업단에 들어오고 여러 곳에서 일하는 분들 뵙고 하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좋은 마음과 신념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쪽 정신보건 계통 선생님에 대한 열악한 처우와 환경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요.

좋은 의도로 일하는데 그분들도 일하시기 일하기 편한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실무자 분들도 현실이 이래저래 무겁고 힘들더라도 언젠가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김신향 팀장 : 저도 지역 센터 선생님들이 열정적으로 일하시는 것을 보면서 놀라고, 또 배우는 것도 많아요. 어려운 일을 하는데 같이 힘내서 정말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한다는 뜻에서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고선규 부센터장 : 중앙자살예방센터 자살예방 캠페인이 괜찮니?”잖아요. 실무자들에게 괜찮니?”라고 묻고 싶어요.

현장에서 만나는 분들이 이런저런 일로 힘들어하시는 것도 많이 보았고, 저희도 마찬가지의 입장이구요. 그래서 현장에 계신 분들끼리 잘 협력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단 생각이 들고요. 이런 환경, 처우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 같아요. 이타심과 희생정신, 의미, 소명에 빗대어 자살예방업무 실무자들에게 지나친 열정과 희생을 강요하는 건 아닌가 생각도 합니다. 지역으로 내려갈수록 실무자분들의 힘든 상황들, 현장의 모습을 생생히 보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아무래도 보건복지부와 직접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일이 많은 편이고, 부처에 계신 분들은 현장의 소리를 들을 기회가 적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복지부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땐 최대한 현장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전하려고 노력합니다. 실무와 관계자의 브릿지 역할을 하고자 애쓰고 있는 기관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한 점에서 지역기관들과 긴밀한 연결을 하면 좋겠습니다.  


 

 

현장 스케치 영상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