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생각해보는 시간] 자살예방 캠페인에 대해 말하다

캠페인(Campaign) 

: 사회ㆍ정치적 목적 따위를 위하여 조직적이고도 지속적으로 행하는 운동

우리가 일상 속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는 캠페인이라는 단어는 이와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발성 행사와 캠페인을 묶어 사용하고 있어 많은 실무자들이 캠페인을 집행하는데 혼동을 겪고 있다. 중앙자살예방센터는 현장에서 지역의 자살률 감소를 위해 노력하는 자살예방 실무자들이 캠페인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중앙자살예방센터의 자문위원 유현재 교수님과 ‘자살예방 캠페인’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공 : 서강대학교

Q1. 대한민국 자살률 감소 및 인식개선을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자살예방 캠페인 활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로서 우리나라 자살예방 캠페인의 현주소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동안 자살과 관련해 사회적으로 많은 난관에 부딪혔거나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자살예방과 관련된 예산, 전문 인력, 해결하고자 하는 정책입안자의 노력 등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약 37분 만에 한명이 자살하는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으며, 이런 심각한 상황을 인식하고 자살예방과 관련된 전방위적인 양적, 수적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2. 캠페인은 ‘사회ㆍ정치적 목적 따위를 위하여 조직적이고도 지속적으로 행하는 운동’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시행되고 있는 자살예방 캠페인은 캠페인의 의미에 맞게 진행되고 있는지, 또한 보완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속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현재 캠페인은 기본적인 장치인 타겟팅이나 집중적인 미디어 투입 등의 부분에서 많이 미비하다고 생각됩니다. 

핵심메시지를 결정하고 다양한 관여 타겟에게 끊임없이 소구하는 등의 실행 원칙을 준수하며 자살예방 캠페인이 실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3. 자문위원으로서 중앙자살예방센터의 “괜찮니?” 캠페인에 대한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괜찮니?” 캠페인은 간단하면서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간단하고 명확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물리적 지원이 너무 약하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물리적 동력 부족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자원이 투입된다면 큰 효과를 발휘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연예인 등을 통한 캠페인 확산이나 언론홍보 등 전방위적인 캠페인 사업이 전담인력을 통해 실현되어야 합니다.

 

Q4. 보다 효과적인 자살예방 캠페인 실행을 위한 팁을 주신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여러분들이 실행하고자 했거나 실행하고 있는 자살예방캠페인이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집행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자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집행하고 있는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집행하고 있는지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자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다면, 지금 하고 있는 캠페인에 자살 고위험군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십시오. 사실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과연 효과적으로 캠페인을 집행하고 있는지 말이죠. 

자살예방캠페인은 인식개선이라는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인들의 인식개선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수의 사람들이 캠페인에 관심을 갖게 되고, 자연스럽게 고위험군들이 참여할 수 있는 초석이 됩니다. 이후 고위험군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논의들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아무런 의미 없는 행사나 이벤트는 과감하게 지양해야 하며, 보다 대다수의 대중에게 생명존중 등 기본적인 삶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캠페인에 집중하기를 바랍니다.

 

Q5. 마지막으로 지역이나 현장에서 자살예방 캠페인을 진행하는 실무자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말 고생이 많습니다. 저처럼 말로만 고생하는 사람들과 여러분의 노력에 대한 깊이는 분명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향후 여러분들의 실제적인 업무가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연구와 예방활동 증가를 위해 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습니다.